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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바다가 전 세계에서 똑같이 올라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지역에서는 침수 위험이 크다는 뉴스가 나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다는 말을 들으면 혼란스러워한다. “해수면이 오른다면서 왜 어떤 곳은 괜찮고 어떤 곳만 위험하다는 거야?”라는 의문은 자연스럽다. 바다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변화 역시 균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먼저 생긴다. 이 기대가 깨지는 순간, 해수면 상승 설명은 또 한 번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 오해는 우리가 해수면을 ‘수조의 물 높이’처럼 상상하기 때문에 생긴다. 물을 붓거나 빼면 전체 수면이 동시에 오르내린다는 일상적 경험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실제 바다는 고정된 그릇이 아니다. 해류, 바람, 수온 분포, 염분 차이 같은 요인들이 끊임없이 작용하면서 해수의 분포를 바꾼다. 여기에 연안 지형과 대륙판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같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상도 지역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맥락이 빠진 채 결과만 전달되면, 지역 차이는 늘 설명되지 않는 예외처럼 느껴진다.
과학적으로 보면 지역별 해수면 차이는 오히려 정상적인 결과에 가깝다. 해류가 강한 지역에서는 물이 한쪽으로 몰리거나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인 수면 차이가 생긴다. 또한 일부 연안 도시는 지반 침하가 동시에 진행되어, 실제 해수면 상승보다 더 큰 침수 위험을 겪기도 한다. 반대로 지각이 서서히 융기하는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우리가 체감하는 해수면 변화는 바다의 변화와 땅의 변화가 겹쳐진 결과다. 이 복합적인 과정이 설명되지 않으면, 지역 차이는 늘 불공정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남는다.
결국 해수면 상승이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바다가 균일한 배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가 자주 잊기 때문이다. 과학은 전 지구 평균과 지역적 편차를 동시에 본다. 반면 사람의 인식은 하나의 숫자나 하나의 그림으로 모든 변화를 설명하려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해수면 상승은 언제나 “왜 여기만?”이라는 의문을 낳는다. 지역별 차이를 함께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야만, 해수면 상승이라는 말이 실제 현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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