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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세로줄은 왜 생길까: 색이 아니라 ‘색소 생성 위치’의 문제
손톱에 검은 세로줄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걱정한다. 실제로 이 변화는 단순 착색부터 색소 세포의 활성 변화까지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손톱에 세로로 나타나는 갈색~검은색 띠는 **멜라노니키아(melanonychia)**라고 부르며, 이는 손톱판 자체가 변색된 것이 아니라 손톱을 만드는 부위에서 색소가 생성되어 자라 나오면서 생긴 결과다.
중요한 점은 “검다 = 위험”이라는 단순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멜라노니키아는 매우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 피부색, 반복 자극, 외상, 특정 약물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될 수 있다. 특히 손톱은 자라면서 과거 상태를 기록하듯 드러내기 때문에, 몇 달 전의 변화가 지금 손톱 끝이나 중간에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검은 세로줄을 볼 때는 현재 모습만이 아니라 언제부터, 어떻게 변했는지가 판단의 핵심이 된다.
정상 범주에 가까운 경우: 안정적인 폭·색·경계
상대적으로 걱정을 덜 해도 되는 경우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세로줄의 폭이 일정하고 시간이 지나도 크게 넓어지지 않는 경우다. 둘째, 색이 연한 갈색에서 진한 갈색 정도로 비교적 균일하고, 갑자기 더 진해지지 않는 경우다. 셋째, 손톱 하나에만 국한되기보다 여러 손톱에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비교적 안정적인 패턴에 가깝다.
또한 과거 외상이 있었던 손톱에서만 나타나는 세로줄은, 색소 침착이나 손톱 생성 과정의 일시적 변화일 수 있다. 이 경우 손톱이 자라면서 위치가 이동하고, 새로운 손톱에서는 같은 변화가 반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패턴은 “지켜볼 수 있는 범주”에 해당한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멈춰 있는지다. 시간이 지나도 모양과 폭이 거의 같다면 위험 신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주의가 필요한 신호: 폭 변화·경계 불규칙·주변 피부 침범
반대로 반드시 점검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변화의 진행성이다. 세로줄의 폭이 점점 넓어지거나, 색이 진해지고, 경계가 흐릿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톱 뿌리 쪽에서 시작된 어두운 색이 손톱 성장과 함께 계속 넓어지는 양상은 반드시 평가 대상이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신호는 손톱을 넘어 주변 피부로 색이 번져 보이는 경우다. 손톱 주변 피부나 큐티클 쪽까지 색소가 이어지는 양상은 단순 손톱 착색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한 손톱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나고, 다른 손톱에는 비슷한 변화가 없다면 “개인 체질”로만 넘기기보다는 확인이 권장된다. 이때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손톱의 색소 변화는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색’보다 ‘변화의 방향’을 본다
검은 세로줄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병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첫째, 세로줄의 폭이나 색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고 있는 경우. 둘째, 손톱 하나에만 생기고 점점 존재감이 커지는 경우. 셋째, 손톱 주변 피부까지 색 변화가 보이는 경우. 넷째, 이전 사진과 비교했을 때 명확한 차이가 느껴지는 경우다.
병원에서는 손톱만 단독으로 보지 않고, 전체 손톱 패턴과 과거 변화, 외상 여부, 약물 사용, 피부 병력 등을 함께 평가한다. 많은 경우는 경과 관찰로 충분하지만,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에 맞는 평가가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혼자 단정하지 않는 것이다. 손톱의 색 변화는 시간이 답을 주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시간을 놓치면 판단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손톱의 검은 세로줄은 “무조건 위험”도 아니고, “무조건 괜찮다”도 아니다. 판단의 기준은 색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과 속도다. 이 기준만 기억해도 불필요한 공포는 줄이고, 필요한 대응은 놓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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